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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디지털 세계에는 다양한 흔적이 남습니다. 이메일, 카카오톡, 클라우드, 심지어 암호화폐까지.
이제는 단순히 장례 절차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디지털 자산 정리 또한 유족이 마주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었죠.
이 글에서는 2025년 최신 기준으로 디지털 상속과 계정 정리 방법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복잡한 법률 용어나 막연한 정보 대신, 실제로 필요한 절차와 서류, 통합 서비스까지 단계별로 정리해드립니다.
디지털 자산 상속, 왜 중요한가?
디지털 유산의 범위와 사례
사망 후에도 남는 디지털 유산은 단순히 이메일이나 SNS 계정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합니다:
| 유형 | 예시 |
|---|---|
| 이메일·SNS 계정 | 카카오톡, 네이버메일, 구글 계정, 인스타그램 |
| 클라우드·저장소 | iCloud, Google Drive, OneDrive 등 |
| 금융형 디지털 자산 | 암호화폐, 인터넷은행 계좌, 간편결제 포인트 |
| 디지털 콘텐츠 | 유료 앱, 전자책, 스트리밍 구매 콘텐츠 |
| 디지털 흔적 | 온라인 커뮤니티 글, 사진첩, 메신저 기록 |
디지털 자산 상속을 둘러싼 법적 쟁점
2025년 현재, 대한민국 민법에는 디지털 자산이라는 명시적 개념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상속이 다뤄집니다:
- 상속재산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 또는 개인적 권리가 있어야 함
- 아이디, 패스워드 등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유족이 마음대로 접근할 수 없음
- 서비스 제공업체 약관이 상속을 제한하는 경우도 많음
일부 플랫폼은 사망자의 데이터를 유족에게 제공하지 않거나, 계정 자체를 폐쇄만 허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현실 세계의 상속법과 디지털 약관의 충돌이 존재하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 상속은 생전에 정리하거나 사후 전문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애플, 구글, 네이버는 사전 지정 상속인 기능 또는 비상 연락처 지정 옵션을 제공하므로, 생전에 설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2025년 기준 디지털 상속 관련 제도 변화
전자문서법·개인정보보호법 개정 주요 내용
2024년 말 기준 개정된 전자문서법과 개인정보보호법은 디지털 상속과 관련된 일부 규정을 구체화했습니다.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유언장이나 상속 지정서를 전자문서 형태로 작성 가능
– 공인전자문서보관소를 통해 보관 시 법적 효력 인정
– 사망자의 개인정보도 보호 대상에 포함됨
– 유족이 접근할 수 있는 범위는 명확한 증빙과 사전 동의 필요
– 단순한 가족관계만으로는 데이터 접근 불가
이로 인해 이메일, 사진, 클라우드 자료 등의 접근은 이전보다 더 까다로워졌지만, 동시에 명문화된 절차가 생긴 점은 긍정적 변화입니다.
‘디지털 상속인 제도’ 도입 여부와 전망
2025년 현재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독일처럼 ‘디지털 상속인’을 법으로 지정하는 제도는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전망이 있습니다:
- 국회 입법예고안에 ‘디지털 유산관리인 제도’ 신설 논의 진행 중
- 법무부, 2026년까지 디지털 상속 관련 특별법 도입 검토 발표
- 현재는 이용자 약관과 상속법의 중첩 해석으로 처리되는 상태
– 한국은 디지털 상속에 대해 독립된 법은 없으나
– 점진적으로 제도화를 위한 준비 중
– 현재는 ‘서비스 이용 약관 + 민법 상속 규정’으로 해석해야 함
따라서 당장은 디지털 유산 관리에 대한 사전 지정 기능 활용이나 공식 증빙 문서 확보가 가장 현실적인 대비책입니다.
사망자 카카오톡 계정 폐쇄 및 대화내용 처리
카카오 고객센터 절차와 준비서류
사망자의 카카오톡 계정을 폐쇄하거나 정보 삭제를 요청하려면, 유족이 공식 절차에 따라 고객센터에 신청해야 합니다.
2025년 기준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 고객센터(cs.kakao.com) 접속
- “계정 정지/탈퇴” → “사망자 계정 정리 요청” 선택
- 다음 서류를 첨부하여 요청서 제출
- 사망진단서 또는 기본증명서(사망 사실 명시)
- 신청인의 가족관계증명서
- 신청인 신분증 사본
카카오 측은 보통 영업일 기준 5~7일 내 결과를 회신합니다. 단, 부정확한 서류 제출 시 반려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준비해야 합니다.
대화내용 백업 또는 삭제 처리 방식
유족이 요청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사망자의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카카오의 정책상 개인 메시지 내용은 사망 이후에도 원칙적으로 비공개로 유지됩니다.
| 요청 항목 | 가능 여부 | 비고 |
|---|---|---|
| 계정 삭제 | 가능 | 증빙서류 제출 시 |
| 대화내용 백업 | 불가 | 사전 동의 없으면 불가능 |
| 사진·동영상 자료 | 부분 가능 | 서버 보존 여부에 따라 달라짐 |
카카오톡 계정 자체는 정리 가능하지만, 대화내용 등은 사전에 별도 백업하지 않으면 영구 삭제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중요한 대화 내용이 있다면, 생전 본인이 ‘대화 백업’ 기능을 활용하거나 ‘카카오 계정 유언 기능’이 마련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사망자 이메일 계정 폐쇄: 구글, 네이버, 애플 등
구글 계정 삭제 및 데이터 접근 절차
구글은 세계적으로 통일된 사망자 계정 처리 절차를 갖추고 있습니다. ‘사망자 데이터 요청’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 Google 계정 사망자 요청 링크 접속
- 양식 작성 후 아래 서류 첨부:
- 사망진단서 또는 공식 문서 (영문 번역 포함 권장)
- 유족임을 입증하는 문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 정부 발행 신분증 스캔본
신청은 온라인으로 가능하며, 처리 기간은 약 2~3주 소요됩니다.
단, 이메일 내용 열람은 매우 제한적이며, 법적 명령이 없으면 원칙적으로 제공되지 않습니다.
네이버·다음·애플의 사망자 계정 처리 절차
국내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도 사망자 계정 폐쇄 절차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고인의 Apple ID에 대한 사망자 접근 요청 시스템을 운영 중입니다.
① 네이버
- 네이버 고객센터 → ‘회원 정보 > 계정 탈퇴 문의’ 항목 이용
- 사망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와 가족관계 증명서 첨부
- 상속 대상자가 아닌 제3자는 신청 불가
② 다음 (카카오메일)
- 카카오 고객센터의 ‘메일 서비스’ → ‘회원 정보 및 계정 문의’ 경로 이용
- 카카오톡 계정과 마찬가지로 서류 증빙 필요
③ 애플 (Apple ID)
- 디지털 유산 기능 사전 설정 가능
- 사망자 사망진단서, 유언장 또는 법원 명령서 제출 시 접근 허용
- 사전 설정이 없다면 법원의 유언 검인서(Probate Document)가 있어야 함
네이버와 카카오는 국내 기준의 가족관계 증명만으로 폐쇄가 가능하지만, 애플과 구글은 국제법 기준을 적용하므로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디지털 자산 상속 실무: 암호화폐, 클라우드, 포인트
암호화폐 상속 시 필요한 조건과 유의점
암호화폐는 법정통화와 달리 ‘실물 없이 디지털 키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상속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 지갑 주소와 개인 키, 2차 인증 수단까지 확보되어야 실질적 상속 가능
- 거래소를 통한 상속은 국내 거래소에 한함. 해외 거래소는 불가한 경우 많음
- 암호화폐 상속 시에도 상속세 신고 대상에 포함됨
– 코인명, 보관 지갑, 접근 수단, 비밀번호 목록화
– 지갑에 대한 사용 가이드 문서 생전 제작
– 메모장에 적기보다 보안 금고·USB 등에 저장
클라우드 저장 자료와 온라인 유료서비스 해지
사망자의 클라우드 저장소에는 사진, 영상, 문서 등 개인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자료는 대부분 자동 연장 유료 서비스와 연결되어 있어 해지가 필요합니다.
| 서비스 | 자료 백업 여부 | 자동 해지 조건 |
|---|---|---|
| Google Drive | 불가 (사전 설정 시 일부 허용) | 사망 후 활동 없음 18개월 → 삭제 |
| iCloud | 사전 상속자 지정 시 가능 | 법적 문서 제출 필요 |
| OneDrive | 불가 (접근 차단됨) | Microsoft 고객센터 요청 필요 |
특히 iCloud의 경우 디지털 유산 기능을 생전에 설정해야만 유족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사후에는 별도의 해지 요청과 서류 검토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일리지·포인트의 상속 가능 여부
대부분의 포인트, 마일리지 서비스는 회사 약관에 따라 ‘상속 불가’ 조항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상속이 가능한 경우도 있어, 각 회사 정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상속 불가가 기본인 예
-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 네이버페이, SSG머니, OK캐쉬백
상속 가능 (조건부)
- 카카오페이 포인트: 유족 요청 시 정산 가능
- L.POINT: 고객센터 통해 일부 이전 가능
포인트, 마일리지는 대부분 ‘소멸’되는 구조이나,
사망 전 정리하거나 고객센터 협의로 일부 회수 가능합니다.
계정 정리 실무 통합 가이드
e하늘 장례정보시스템 계정 통합 요청 서비스
2025년 현재 행정안전부가 운영하는 e하늘 장례정보시스템에서는 사망자의 디지털 계정을 통합 정리 요청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입니다.
- e하늘 홈페이지 접속
- ‘디지털 유산 정리 서비스’ 메뉴 선택
- 신청서 작성 후 다음 서류 첨부:
- 사망 사실이 명시된 가족관계증명서
- 신청인의 신분증
- 정리 요청 대상 서비스 목록 (선택 가능)
해당 서비스는 현재 카카오, 네이버, 구글, 애플 등과 협의 중이며, 일부 연계 기관에 한해서 1회 통합 신청으로 정리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모든 플랫폼이 연동되는 것은 아니므로, 서비스 제공 목록을 꼭 확인 후 신청하세요.
유족이 준비해야 할 필수 서류 체크리스트
디지털 계정 정리는 서류가 미비하면 반려되기 쉽기 때문에, 유족은 상황에 맞는 문서를 철저히 준비해야 합니다.
| 필수 서류 | 설명 |
|---|---|
| 사망진단서 또는 기본증명서 | 사망 사실을 증명 |
| 가족관계증명서 | 신청인의 유족 여부 확인용 |
| 신청인 신분증 사본 | 본인 확인 및 연락처용 |
| 위임장 또는 유언장 | 타인의 계정을 대리 정리 시 필요 |
사전 준비: 내 디지털 자산, 어떻게 정리할까?
디지털 자산 목록화 도구 및 보관 팁
디지털 자산을 정리하려면 가장 먼저 자산 현황을 목록화해야 합니다. 잊기 쉬운 계정이나 자료는 사후 접근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생전부터 기록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록화 항목 예시
- 주요 이메일 계정, SNS, 클라우드 주소
- 암호화폐 지갑 정보 및 보유 코인
- 자동결제되는 유료서비스 목록
- 디지털 포인트 및 마일리지 현황
목록화 도구 예시
- 비밀번호 관리 앱 (예: 1Password, Bitwarden)
- 구글 시트 또는 오프라인 엑셀 파일
- 암호화된 USB 저장소
상속인 지정 및 사전 위임 방법
일부 플랫폼에서는 생전 사용자가 직접 디지털 상속인 또는 유산 관리자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사망 이후 가족의 처리 부담이 줄어듭니다.
| 플랫폼 | 사전 지정 기능 | 설정 위치 |
|---|---|---|
| 애플 (Apple) | 디지털 유산 연락처 | 설정 > Apple ID > 암호 및 보안 |
| 구글 (Google) | 비활성 계정 관리자 | myaccount.google.com > 데이터 및 개인정보 |
| 카카오 | 제공 없음 (도입 논의 중) | – |
사전 지정 외에도 유언장이나 공증 문서를 통해 특정 디지털 자산의 관리자 또는 열람 권한을 위임할 수 있습니다.
사전 로그인 정보 공유 여부를 결정하고 정리해 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결론: 감정과 절차, 모두 챙기는 디지털 정리법
사람이 떠난 뒤에도 남는 건 물리적 유산만이 아닙니다.
이메일, 사진, 메시지, 구독 서비스, 암호화폐까지 — 이 모든 것은 이제 ‘디지털 유산’이라는 이름으로 유족의 몫이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내용은 그저 기술적인 절차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고인의 삶을 마무리하고 기억을 보존하는 과정이며, 남은 사람들을 위한 애도의 절차이기도 합니다.
요약 흐름
STEP 1 → 디지털 자산 현황 정리 및 생전 정리
STEP 2 → 사망자 계정 및 자산 정리 요청 절차 수행
STEP 3 → e하늘 등 통합 서비스 활용 및 서류 준비 마무리
디지털 상속은 점점 더 일상적인 상속 절차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직 제도적으로 완비되지 않았더라도, 사전 준비와 정보 습득만으로도 유족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 가장 중요한 정리는 가장 가까운 계정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돌아가신 분의 디지털 흔적을 정리하는 일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애도입니다.
당황하지 않고, 순서대로, 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8가지
- 카카오톡 대화내용은 사망 후 유족이 확인할 수 있나요?
아니요. 사망자의 동의 없이 대화내용 제공은 불가하며, 사전 백업이 되어 있어야만 확인 가능합니다. - 구글 계정은 유언장 없이 삭제 요청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사망 진단서, 유족임을 증명하는 서류로 삭제 요청은 가능하지만 데이터 열람은 제한됩니다. - e하늘 시스템으로 모든 계정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나요?
일부 플랫폼만 가능하며, 전체 연계는 아닙니다. 신청 전 지원 목록 확인이 필수입니다. - 암호화폐 상속 시 세금도 내야 하나요?
네. 암호화폐도 상속재산으로 분류되어 상속세 신고 대상이며, 시가 평가 기준이 적용됩니다. -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는 꼭 설정해야 하나요?
꼭은 아니지만 설정하지 않으면 사망 후 접근이 매우 어려워지므로 적극 권장되는 기능입니다. - 포인트와 마일리지도 상속 대상인가요?
대부분 약관상 소멸되지만, 일부 플랫폼에서는 고객센터 요청으로 정산이나 이전이 가능합니다. - 유언 없이도 디지털 계정 정리가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단, 유언이나 위임이 없으면 접근 제한이 많고, 서류를 통한 절차만 가능합니다. - 가족이 아니어도 계정 정리를 할 수 있나요?
원칙적으로는 안 됩니다. 법정 유족이거나, 위임장을 가진 자만 공식 절차로 요청할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2025년 6월 기준 공공기관 및 플랫폼 공식 안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각 플랫폼 정책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최신 정보는 해당 기관의 공식 고객센터를 통해 확인 바랍니다.
